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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이 음식에 어떤 재료를 넣으셨어요?”
아이의 이 질문 하나가,
우리 가족을 맛있는 시간 여행으로 이끌게 될 줄 몰랐어요.

그날은 주말 오후였고,
엄마는 부엌에서 묵은지찜을 만들고 있었죠.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온 아이가 묻더라고요.
“이거 어디서 배운 거예요?”

엄마는 웃으며 말했어요.
“할머니가 해주시던 거야. 딱 너만 할 때쯤.”

그 순간, 가족 모두의 기억 속 ‘그 맛’이 떠올랐어요.
그리하여 시작된 우리 가족의 전통 음식 연구 & 요리 대회 프로젝트!
이건 단순한 요리 활동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맛의 이야기였어요.


세상에 하나뿐인 레시피, 가족이 다시 쓰다

처음에는 가족 모두가
“우리가 뭘 연구까지 해?” 하며 웃었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다들 열정이 엄청났어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그때 추석에 해주셨던 동그랑땡 어떻게 만드셨어요?"
레시피를 받아적고,
엄마의 요리 수첩을 꺼내 옛날 장을 보던 방식까지 되새기며
하나씩 정리해나갔죠.

아빠는 평소 요리에 관심 없었는데,
갑자기 어릴 때 먹던 ‘시래기국’을 하겠다며
시장에 직접 가서 말린 시래기를 사 왔어요.

그 모습을 보며 아이는 또 다른 질문을 했죠.
“우리나라 전통 음식은 왜 건강에 좋아요?”
이 질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식에 담긴 철학과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 대화 자체가 너무 값졌어요.


요리 대회, 경쟁보다 웃음이 많았던 시간

본격적인 요리 대회 날!
거실에 테이블을 옮기고
손글씨로 쓴 ‘우리집 요리왕 선발전’ 현수막을 걸었어요. 😄

각자 만든 음식을 한 접시씩 내놓고,
다른 가족들이 심사하는 방식이었죠.
재료의 독창성, 맛, 플레이팅, 그리고 이야기 포인트까지 점수로 매겼어요.

아이의 메뉴는 ‘엄마의 묵은지찜 리메이크’
엄마는 ‘할머니표 동그랑땡 + 아빠가 만든 시래기국’
아빠는 ‘추억의 달걀말이와 무생채’
그리고 저는, ‘가족 비밀 레시피 김치전’을 냈죠.

점수를 매기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심사 후에는 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이거 진짜 외식보다 맛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고요.


맛으로 기억되는 가족의 시간

전통 음식은 단순히 ‘예전 음식’이 아니라
그 시절의 이야기, 감정, 사람, 온기가 담긴 기억이더라고요.

묵은지의 깊은 맛에서는 할머니의 손맛이 떠오르고,
시래기국의 구수함 속에는 아빠의 소년 시절이 녹아 있었죠.
아이도 말했어요.
“이제 우리도 나중에 아이들한테 이 맛을 알려줘야겠다.”

그 말이 꼭, 시간을 건너 뛰어온 약속처럼 들렸어요.


요리 대회는 끝났지만, 우리 가족의 맛은 계속된다

그날 이후,
우리 가족은 계절마다 한 번씩 전통 음식 요리 대회를 열기로 했어요.
봄에는 나물 요리,
여름엔 장아찌와 면요리,
가을엔 전과 탕,
겨울엔 김치요리로요.

이건 단지 요리의 반복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대화이고,
가족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힘이에요.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도
가족끼리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가족 전통 음식 요리 대회를 추천드려요.

요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담긴 음식’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경험은
그 어떤 외식보다도 더 따뜻하고 기억에 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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